더위 시작 …..유통업계 식중독 비상!

   초여름 더위가 시작되면서 식품 유통업계가 식품 안전을 대폭 강화하고 나섰다. 정부가 식품 안전을 그 어느 때보다 강조하면서  식중독 등 불미스러운 사고가 발생하면 파장이 클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이다. 
 대형마트에서는 22일 ‘여름철 3단계 식품안전지수’를 마련해 9월 말까지 식중독 우려가 있는 식품 관리에 만전을 기한다고 밝혔다. 우선 낮 평균 기온이 26도를 넘으면 식중독 염려 품목의 판매 방법을 조정한다. 즉석회, 팥떡류, 크로케 등 부패하기 쉬운 12개 품목은 매장 내 판매시간을 현행보다 최대 5시간 단축한다. 또 양념게장과 생크림 등 2개 제품은 판매를 아예 중단하며 식약청 지정 외부기관과 연계해 불시에 식중독균 검사도 실시한다. 또 기온이 30도를 넘어가면 식중독 우려 품목에 대해 ‘경보 발령’을 내린다. 김밥과 초밥 등 선도 유지가 어려운 품목은 ‘구매 후 1시간 이내 드십시오’ 스티커를 부착하고,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아이스팩과 얼음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수입 신선식품의 품질관리도 다음달부터 강화한다. 기존에는 본사 품질관리팀이 수입 식품의 10% 정도만 해외 공장을 점검했지만 다음달부터 50%로 확대한다. 이어 2015년까지 80%로 더 확대할 예정이다. 대형마트 담당자는 “수입 수산물과 과일 비중이 전체 상품 중 50%를 넘어서 점검을 강화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서울모백화점 역시 현재 운영 중인 식품감식관 제도를 올해부터 대폭 강화한다. 올해로 17년째 운영 중인 ‘식품감식관’은 주부로 구성된 외부전문가들이 불시에 식품 매장을 감독하는 것이다. 그동안 비정기적으로 활동을 벌였으나 올해부터 매일 식품 감식을 통해 담당 실무자가 조치 내용을 경영층에 보고하도록 했다. 감식관들은 식품 자체뿐만 아니라 근무자의 위생상태, 유통기한, 식품 안전 매뉴얼 준수 여부 등도 검사한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식품위생과 관련해 근무자들이 긴장감을 늦추지 말자는 의미로 감독을 대폭 강화했다”며 “지적된 내용을 최대한 빨리 시정 조치하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들이 매장에서 음식을 곧바로 섭취하는 외식업체들도 여름철 위생관리 수위를 높이고 있다.  대기업 외식계열사에서는 식품에 따라 분기별ㆍ월별 점검체계를 올해부터 상시 점검체계로 바꿨다. 또 위생과 관련된 매뉴얼을 전 직원이 항상 숙지하고 따르고 있는지 불시에 확인하고 있다. 모식품그룹은 6월 말까지 ‘식품 안전 특별 점검기간’으로 지정해 본사 품질관리 인원들이 전국 매장을 돌며 대대적인 식품안전 점검을 진행 중이다. 아울러 매장의 직원들은 생산직ㆍ사무직 모두 식품위생 관련 법률과 위생 관리 교육을 받도록 의무화했다. 이외외식업체에서는 햄버거 제작과정에 대한 위생 강화를 위해 고객들이 주방 위생관리를 확인할 수 있는 ‘안전먹거리 체험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서찬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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